Sunday, January 29, 2012

코...코딱지-! 살려줘요 nose frida-!

승우가 우리집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밤에 드르렁 드르렁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 난 '헙... 내가 또 내 코고는 소리에 기상을...?' 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소리는 요 조그만 놈한테서 나오고 있었다.

코딱지인가...

보이지는 않는데 분명 승우는 숨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 얼마나 답답할까.

그제서야 막 검색하기 시작한.

신생아 코딱지 제거술.

뭐 방법은 그닥 없었다. 코를 없애는 기계를 사던가. 아니면 직접 입을 코에 대고 빨아주던가.

갑자기 미국에 사는 누나가 조카 코에 입을댄체 "스으으읍-" 하던게 생각났다.

... 코를 먹어주는거였던거야...? ㅡㅡ^

인터넷을 자세히 잘 읽어보니.

"엄마가 코를 빨아주는 방법이 가장 좋다-" 라고 나와있었다.

나는 당장.

"여보~~~~~ 여보가 와서 코 빨아줘야된대~~~~"

와이프왈. "즐."

하는수없이 이 불쌍한 아기를 보다 못한 난 입을 코에 대고 스으으읍- 흡입했다.

... ...? 응?

뭐가 입에 있는듯한 느낌.

앞니에 혀를 대보니 뭔가 물컹.
오 지쟈스.
손으로 떼어보니 왠 초록색 괴생물체가 있었다.

그걸 본 나는 사실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었다.

"아빠가 너무 코딱지를 오래 방치해둬서 이런 짙은 초록색으로 썩어버렸구나..."

아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으로 눈물을 머금으며 코딱지를 휴지에 감싸려는데 오 이게 자세히보니 점심에 내가 먹은 시금치의 잔여가 아닌가... ㅡㅡ^

크윽. 칙쇼.

승우의 코에선 아직도 드르렁 드르렁.

아무래도 내가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세게 흡입하지 못한 모양이다.

내 입에 있던 시금치였지만 코딱지라 착각했던 그 충격때문일까. 도저히 또다시 흡입할수 없어서 포기.

그래서 Amazon.com 을 뒤져 아이에게 좋은 코흡입기를 찾기시작했고.

5일뒤 나는 Nosefrida 라고 하는 흡입기를 배송받았다.

정말 단순한건데. 아이의 코에 튜브를 대고 내 입으로 튜브반대쪽을 세게 흡입하면 된다. 중간에 있는 스펀지 필터가 코딱지가 부모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걸 막아주는데. 아직까지 필터까지 오는 큰놈을 보지 못했다.

괜히 겁먹어서 필터를 20개나 구입한걸까... ㅡㅡ 에잇.

Nosefrida는 기계와는 달리 부모가 잘 튜브속 압을 조절해 쓸수 있어 아이의 코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아이마다 코속 사정이 다르고 코딱지의 독함도 그마다 다르니. 기계처럼 항상 같은 압을 줘서 아기 콧속에 무리를 주는건 나도 아닌거 같다.

일단 아이콧속을 식염수 묻힌 면봉으로 살짝 적셔주고. Nosefrida를 준비한후에 아주 힘---껏 들이마시면 콧물이 튜브속으로 들어오는게 보인다. 직접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스펀지필터때문에 그리고 튜브의 사이즈때문에 힘-껏 빨아들여도 아이의 코에 무리가 가는 압력은 나오지 않는다.

덩어리가 코 앞까지 나온후엔 아기 콧속용 쪽집게를 사용하여 조심히 건져내면 끝.

Nosefrida를 이용하고 나서부터 승우의 콧속은 예전보다 블링블링해질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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